칠레의 음식과 식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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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칠레 전통음식의 전반적인 특징

칠레 음식은 칠레 역사가 말해주듯 스페인 식민지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스페인과 현지에 거주하던 인디언 음식의 영향을 받았다. 스페인 정복자들은 훗날 칠레인들이 음식의 기본이 되는 밀, 돼지, 닭 그리고 소를 신대륙에 가지고 왔으며, 이것 들은 마뿌체 인디언들이 식자재로 사용하던 감자, 옥수수, 콩류 그리고 메르껜(Merkén)이라고 불리우는 훈제고추와 어우러져서 칠레만의 독특한 맛을 창조했다.

2. 칠레 전통음식의 종류

칠레 전통 음식으로 많이 알려진 음식은 파스텔 데 초클로(Pastel de Choclo, 옥수수 파이: 질그릇에 다진 쇠고기와 양타를 넣고 볶은 것, 닭고기, 올리브, 찐 달걀을 담고 그 위에 옥수수 으깬 것을 올려 오븐에 구워 내는 요리. 밑부분은 서양식 고기 파이 맛이고 위에는 보통 옥수수 으깬 것에 설탕을 듬뿍 버무려 올리기 때문에 달달한 맛이다.), 토마토, 양파 그리고 미나리를 식용유와 식초로 간하여 전채요리로 유명한 칠레식 샐러드(Ensalada chilena), 우리나라 만두와는 달리 반달모양을 한 엠빠나다(Empanada: 우리의 만두와 비슷한 음식으로 다진 쇠고기와 양파를 넣고 볶은 것, 치즈와 해산물이 들어간 것 등 다양하다. 주로 튀기거나 오븐에 구워 먹는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빠블로 네루다가 시까지 썼다는 장어국과 비슷한 칼디요 데 콘그리오(Caldillo de Congrio), 까수엘라(Cazuela: 닭고기 혹은 쇠고기와 호박, 감자, 고수풀, 약간의 밥이 들어간 탕), 우미따(Humita: 옥수수 으깬 것을 버터 및 양념과 버무려 옥수수잎에 싸서 찐 음식) 그리고 칠레 남쪽지방과 이스터 섬에서 즐겨먹는 특이한 요리방법을 자랑하는 인디언의 음식 꾸란또(Curanto)를 꼽을 수 있다.

3. 칠레의 해산물 요리

  길다란 해안선에 걸쳐 있는 국토의 특성상 칠레는 해산물 요리로 유명하며 특히 연어는 칠레의 주 수출 품목 중 하나이다. 칠레 남부는 풍부한 해산물, 중부는 포도와 와인, 산맥과 사막에 걸쳐 있는 북부에서는 곡물 요리가 제격이라고 할 수 있다. 엠빠나다의 경우는 이웃나라인 아르헨티나에서도 즐겨먹는 음식으로 어느 나라가 원산지인지는 밝히기가 어렵다. 또한 세비체(Ceviche)의 경우도 페루의 전통 회요리로 유명하나 칠레에서도 즐겨먹는 음식으로 칠레인들은 칠레를 원산지로 알고 있다.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중앙시장(Mercado Central)에서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해안가로 가면 더욱 싱싱한 요리를 저렴하게 만날 수 있다. 산티아고 근처로는 발파라이소와 가까운 플라야 안차(Playa Ancha)와 꼰꼰(Concón)에 좋은 해산물 음식점들이 있다. 대개 모든 항구 근처에는 작은 수산 시장 및 해산물 음식점들이 줄지어 있으며, 때로는 고기를 잡고 돌아오는 배의 어부들과 흥정해서 해산물을 구입할 수도 있다.

흔히 생선으로는 메를루사(merluza: 대구), 콩그리오(congrio: 붕장어), 코르비나(corvina:l 농어), 레이네타(reineta: 도미), 렝구아도(lenguado: 가자미), 알바코라(albacora: 황새치), 연어(salmón)를 많이 먹으며, 이들은 주로 튀기거나 구워먹고, 이따금 국요리, 세비체(Ceviche: 페루식 회요리, 다진 생선살을 다량의 레몬즙과 양파, 고추, 고수풀과 함께 버무려 낸다)로 먹기도 한다.

해물은 각종 조개, 성게, 멍게, 굴, 전복 등 종류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에리조(erizo: 성게), 마차(macha: 맛조개), 삐꼬로꼬(picoroco: 따개비), 로꼬(loco: 전복류)가 일품이다. 전복류에 속하는 로꼬는 칠레에서도 인기가 많아 종종 채취 금지 기간이 정해지기도 한다. 하이바(jaiba: 자주색의 게), 랑고스타(langosta: 바닷가재), 센또야(centolla: 대게)라 불리는 게들도 풍부하다. 또 꼬차유요(cochayuyo)와 루체(luche)라는 말린 해초도 볼 수 있는데, 음식점에서 요리로 먹기는 힘들고 주로 가정에서 국 재료나 엠빠나다 소로 쓰인다.

4. 꾸란또

  칠레 전통음식을 살펴보면 옥수수, 토마토, 호박 등의 농산물을 고루 섞어 으깨거나 찜을 하여 준비하는 음식이 많고 화려하기 보다는 소박하다고 할 수 있다. 스페인의 전통 요리를 칠레식으로 바꾼 퓨전 요리도 맛 볼 수 있지만 대부분 농촌에서 즐기는 편안한 스타일의 음식이 바로 칠레 요리다. 꾸란또(Curanto)는 이름만큼이나 만들기가 이색적인 음식이다. 조개, 홍합, 돼지고기 등을 찐 음식으로 칠레에 오면 꼭 맛 보고 가야하는 음식이다. 꾸란또는 마푸체 인디언 언어로 ‘태양으로 인해 뜨겁게 달구어진 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음식은 칠레 본토의 남쪽에 있는 칠로에 섬의 사람들이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전통적인 준비 방식은 땅을 파서 구멍을 내고 아래 부분에 돌을 깔고 돌이 뜨거워질 때까지 그 위에 장작불을 땐다. 돌이 빨갛게 달구워지면 그 위에 여러 해산물을 놓고 잎사귀로 덮고 그 위에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등을 넣고 양배추 잎사귀로 덮고 여러 야채들을 올려놓고 완벽하게 다 덮은 다음에 오랜 시간동안 요리한다. 집에서는 찜통을 이용하여 요리할 수 있다.

5. 칠레인들의 별식

칠레 사람들은 비오는 겨울날이면 소빠이삐야(Sopaipilla)를 찾는다. 밀가루 반죽을 납작하게 만들어 기름에 튀겨서 머스타드, 케첩, 뻬브레(Pebre: 토마토와 양파를 잘게 썰고 고수풀과 초록 고추를 약간 섞어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여 만든 소스의 일종.)등을 발라 먹는다. 특히 꿀에 담겨 나오는 소빠이삐야 빠사다(Sopaipilla pasada)는 호떡과 비슷한 맛을 낸다.

여름에는 모떼 꼰 우에시요(Mote con huesillo)를 먹는다. 말린 복숭아(huesillo)를 설탕, 계피와 함께 넣고 끓여 차갑게 식힌 물에 껍질을 벗겨 삶은 밀쌀을 넣어 만든 음료로 복숭아가 안애든 갈색 음료는 수정과를, 음료 안에 든 밀쌀은 우리의 식혜를 떠올리게 하는 칠레의 전통 음료이다.

6. 칠레의 식사 문화

칠레 음식들은 대부분 스페인 식민시대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이후 정착한 다른 나라의 이민자들에게서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특히 독일인들이 많이 정착한 남쪽지방은 견과류나 과일을 곁들여 구운 독일식 파이인 쿠헨(Kuchen)이 유명하다. 또 성탄절 케이크인 빤 데 빠스꾸아(Pan de Pascua) 역시 독일에서 건너온 것이다.

칠레에서는 점심을 조금 늦은 1시에서 3시 사이에 먹는다. 저녁은 보통 8시에서 11시 사이이다. 많은 칠레인들이 온세(Las Once)라 하여 오후 늦게 저녁식사 대신 차와 함께 햄, 치즈 등을 곁들인 빵, 케이크 등으로 요기를 한다. 이는 발파라이소에 정착했었던 영국인들에게서 비롯된 풍습이라는 이야기가 있다.